나의 늦깎이 은퇴 준비 여정 중 한 장면

나는 금융 문맹이었다. 그 때문에 401(k)와 Roth IRA의 중요성도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았다.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늦게, 가장 뒤늦게 알게 된 것은 HSA(Health Savings Account, 건강저축계좌)였다.
세 겹의 세금 혜택
HSA는 미국에서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세금 혜택 제도 중 하나다. 흔히 이 계좌의 핵심 장점을 “Triple Tax Advantage”, 즉 세 겹의 세금 혜택이라고 부른다.
- 납입액에 대한 세금 공제
- 투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
- 의료비로 사용할 때 인출 시 비과세
이 세 가지가 한 계좌 안에서 동시에 적용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. 401(k)나 Roth IRA도 각각 세금 혜택이 있지만, HSA처럼 납입, 성장, 인출 세 단계 모두에서 세금을 피할 수 있는 계좌는 흔치 않다.
그런데 나는 오랫동안 이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. 그리고 그 무지 때문에 세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.
내가 저지른 세 가지 실수
첫째, 나는 HSA를 그저 의료비 지출을 위한 저축 계좌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. 401(k)나 Roth처럼 실제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라는 사실을 몰랐다. 은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면서야 비로소 이 계좌의 진짜 힘을 알게 되었고, 그때서야 뒤늦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기 시작했다.
둘째, 나는 HSA에 들어온 돈을 의료비 지출을 위해 즉시 써야 하는 돈으로 인식했다. 만약 그 돈을 투자했더라면, 비과세로 추가적인 성장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. 어느 날 직장 동료로부터 그는 HSA 계좌를 의료비 지출에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. 그 순간, 잠자고 있던 어떤 감각이 문득 깨어나는 느낌이었다. 나는 뒤늦게 투자를 시작했지만, 여전히 의료비 지출에 그 돈을 계속 써왔기 때문에 성장은 미미했다.
셋째, 나는 연간 불입할 수 있는 최대 한도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만 넣어왔다. 그해 예상되는 의료비를 기준으로 납입액을 정해왔기 때문에, 잔액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.
이제라도 해야 할 일
이제라도 명확히 구분해야 할 것이 있었다. 해야 할 일과, 하지 말아야 할 일.
기여 한도는 최대한 채우고, 그 돈은 투자해야 한다.
그리고 의료비 지출은 가능하면 자비(out-of-pocket)로 부담하고, HSA 계좌는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.
HSA도 401(k)나 Roth와 마찬가지로, 결국 납입 금액의 크기보다는 시간과 복리의 게임이다. 그러니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. 나의 은퇴 준비는 늦은 만큼, 지불해야 할 대가도 그만큼 크다.
작은 위안, 그리고 남은 시간
한 가지 작은 위안이 있다면, 미국 인구의 약 11%만이 HSA 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. 이 계좌의 강력한 잠재력을 모른 채 지나온 나의 실수들이, 적어도 나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뜻이다. 그렇다고 절망적일 필요까지는 없다는 정도의 위안은 삼을 수 있다.
앞으로 남은 시간은 대략 7년. 짧다면 짧고, 길다면 긴 시간이다.
몇 년 전 회사가 더 큰 회사에 인수되면서, 큰 금액은 아니지만 회사로부터 HSA에 대한 Employer Contribution도 받기 시작했다. 나의 목표는 은퇴 시점까지 HSA 잔액을 10만 달러로 만드는 것이다.
늦게 시작한 사람에게는 언제나 그렇듯,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전부다.